안녕하세요?
화성시민으로 화성국민체육센터를 알게 되어 약 3년 넘게 즐겁게 이용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부족한 관리 인원에도 불구하고 청소하시는 분들, 관리하시는 분들 모두 열심히 아침 일찍부터 나오셔서 수고하시는 모습을 매번 뵐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길 덕에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곳에서 물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고 초급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실력은 부족하더라도 마스터 반에서 꾸준히 따라가려 노력 중입니다. 도중에 몇 번 포기할까 했던 때도 있었지만, 강사님들의 꾸준하고 자상한 지도 덕에 부족하나마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어 물공포를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초급때부터 같이 수영하시는 분들, 또 기존 수영하시던 분들도 다들 친절하고 상냥하게 만날 때마다 인사해 주시고, 또 서로 끌어주며 즐겁게 수영하시는 모습을 보며 소심한 성격인 저도 수영장에 오면 많이 밝아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 지금까지의 수영장 회원님들 중 수영장 레인을 차지하러 거나 통제하려 하시려는 분들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힘들면 쉬엄쉬엄 실력에 맞춰서 해라, 수영할 때 자세를 이렇게 바꿔봐라 등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은 많이들 해 주셔서 힘들지만 조금씩 바꿔가면서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느낄 때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은 무섭지만, 함께 하는 회원 분들, 강사님들, 관계자 여러분 덕에 수영장에 오는 사간이 매번 기다려졌습니다.
수영장 강습을 등록하게 되면 강습이 없는 날에도 자유수영이 가능하도록 배려해 주셔서 강습 이외 시간에도 수영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게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영 시작 시간마다 강사님이 체조부터 시켜 주시는 것도 갑작스러운 무리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임을 알고 곧잘 따라하고 있습니다. 체조하고 입수하는 거랑 그냥 하는 거랑 차이가 실제로 많더라고요.
수영장 입수를 기다리면서 벽면에 붙어 있는 수영장 에티켓도 나름 숙지하고 실천하려 하고 있습니다. 레인의 가운데는 턴하시는 분들을 위해 비워두고 잠깐 휴식할 땐 좌 우측 레인 끝 가장자리에 서서 레인에서 수영 중이신 분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 무리하게 추월하려 하지 않는 것 등 유용한 게 많아 체조 시작 전에도 한 번씩 읽어 봅니다.
새벽 6시에는 운동 후 바로 출근하시는 분들이 많아 인기 있는 시간대, 바꿔 말하면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 중 하나죠.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 내에 한정된 레인을 이용하려다 보니, 강습이 많은 날에는 자유수영 가능한 레인이 줄어들어 중급/상급이 한 레인을 배정받거나 어떤 달에는 초/중/상급이 한꺼번에 한 레인으로 몰리는 때도 있어서 이럴 때는 목욕탕에 온 듯 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럴 때도 다들 사정이 있으니 오시는 거라 서로 이해하고 잘 넘어갔었습니다. 강습이 줄어드는 달도 있어 이럴 때면 자유수영 레인이 늘어나는 특혜(?) 도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자유수영 레인에 사람이 많더라도, 초반에는 다들 체력이 풀 충전 상태라 많은 분들이 돌지만 중간에 일하러 가셔야 해서 빠지시는 분이나 체력적으로 빨리 지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30분 정도 지나면 레인 양 쪽 가장자리에만 몰려 있고 수영장이 빈 거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무리(?) 지어 돌 때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혼자 수영 연습을 하다 무리(?) 끝에서 같이 돌아봤는데, 혼자 하는 것보다 운동도 더 되고 처음 끼어든 저도 반겨 맞아 주셔서 저로서는 첫 시작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들 기본 에티켓도 잘 지키시면서 연속해서 도시는 분들이 있으면 그분 수영에 방해되지 않게 먼저 보내 드리고 출발하시는 걸 봐 왔는데 당사자님께서 겪으신 일은 목격하진 못했지만 저로서는 이해가 어렵습니다.
제가 당사자분의 상황을 직접 목격한 게 아니라 정확한 대화를 알 수 없지만, 서로 간의 오해가 있지 않았을 까 조심스레 추측합니다. 같은 수영 회원으로 수영장에 들어온 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야기가 오갔다면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진 않았을 꺼라 생각합니다. 당사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상급 실력을 갖추고 계시다면 무리한 추월은 하지 않으실 거구, 혼자 하시는 것이 편하시다면 각 레인 속도에 맞추어 수영하시면 다른 분들도 맞추어 수영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자유수영 레인이 2개만 배정된 것도 화/목요일 6~7시에 강습이 많아서 그럴 것이고, 월/수/금요일에 오시면 강습이 줄어서 5, 6월달은 상급 자유수영만 레인이 2개인 만큼(이것도 복불복이라 언제 또 줄어들 지 모릅니다) 시간대가 6시부터 7시까지 하셔야 한다면 월/수/금요일 시간대에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특정 집단이 레인을 독점해 왔으며, 체육센터는 묵인했고, 이의는 묵살되었다는 말씀은 저로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많은 인원을 통제해야 하는 라이프 가드분들, 강사님들을 위해 제도 개선을 요청하신다면 이 기회에 저도 관리 감독 인원 추가와 인건비 인상 고려를 건의하고 싶습니다. (채용 공고 나오는 거 보면 하시는 일 대비 인건비가 넘 적은 거 같아 보입니다.) 시에서 운영보조를 한다 하더라도, 매월 5~6만원으로 사립에 비하면 너무나도 저렴한 비용의 회비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면 회비 인상도 건의합니다.
수영은 혼자 하면 어렵고 힘들지만, 길게 오래 하려면 같이 하는 게 좋은 거란 걸 직접 깨닫고 있는 3년차 초보 수린이의 입장에서 두서없이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모쪼록 갈등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수영 회원의 1인으로 글을 남깁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